아프고 괴롭지만 남에게 알리기 부끄러운 질병인 치질로 인해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성인 두 명 중 한 명은 살면서 한 번 이상 치질에 걸린다는 통계가 있다고 합니다. 치질은 항문의 안과 밖에서 발생하는 모든 질환을 통칭하는 단어로 대표적인 항문질환으로 치핵, 치루, 치열, 항문농양, 소양증, 항문암 등이 있습니다. 평소 잘못된 생활습관이나 생리적 요인으로 치질이 발병해도 부끄러움과 수치심 때문에 병원 치료를 회피하다가 심한 항문 통증이나 항문 출혈이 발생하여 병원을 찾는 경우가 빈번하다고 합니다. 현대인에게 치질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발병하는 대표적인 질환으로 민망하여 치료받기에 거부감이 들지만 빠른 치료가 가능하고 치료 과정이 복잡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부끄러운 질병일지라도 방치하지 않고 원인과 증상에 따라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백세시대를 살아가는 지금 올바른 건강관리로 높은 삶의 질을 누리시길 바랍니다.
1. 치질의 원인
치질의 가장 큰 원인은 잘못된 생활습관입니다. 노화나 호르몬 변화 등의 생물학적 원인도 있으나 주된 요인은 나쁜 배변 습관, 나쁜 식습관, 불규칙적인 생활, 직업적 특성이라고 하겠습니다.
▶ 잘못된 생활습관 중 가장 대표적인 원인은 배변 습관입니다. 변비는 치질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변비로 인해 만들어진 단단한 변이 항문을 통과하면서 항문관에 상처를 일으키게 됩니다. 그리고 만성 변비가 생겨 장시간동안 과도하게 항문에 힘을 가하면 조직이 훼손되어 염증을 일으키게 됩니다.
변비에 걸리지 않았음에도 화장실에서 책이나 휴대전화를 보며 변기에 장시간 앉아 있는 경우 항문에 무리한 압력이 가해져 치질에 걸릴 확률이 높아집니다.
▶ 두 번째 원인은 잘못된 식습관입니다. 다이어트로 인한 영양 부족과 수분 부족인 경우, 설사를 유발하는 과식과 과음을 하는 경우, 주된 육류 식단으로 인해 식이섬유가 부족한 경우가 있습니다. 잘 먹어야 잘 싼다는 옛말처럼 건강한 식습관이 건강한 배변 활동을 만듭니다.
▶ 세 번째 직업적 특성입니다. 장시간 앉아서 일을 하는 직업을 가진 분들과 학생들 그리고 쭈그려 앉는 자세를 취하는 운동선수나 농업 종사자에게서 많이 나타납니다.
▶ 네 번째 노화, 출산, 생리로 인한 생물학적 원인입니다. 치질은 남성보다 여성이 걸릴 확률이 높습니다. 임신과 출산으로 인해 치질이 발병하기도 하고 생리로 인한 여성 호르몬의 영향으로 변비가 생겨 치질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우리 몸에 노화가 시작되면서 혈관과 근육의 기능이 떨어지게 되는데 항문 주변의 혈관과 근육이 약해지면서 작은 자극에도 치질에 쉽게 걸리게 됩니다.
2. 치질 완화 및 치료법
▶ 배변하는 시간을 규칙적으로 바꿉니다. 매일 같은 시간에 화장실 변기에 앉아 배변하는 훈련을 합니다. 책이나 휴대전화 없이 5분간 오로지 배변에 집중합니다. 배변에 실패하더라도 5분이 되면 훈련을 끝냅니다. 매일 반복하다 보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배변 자세를 바르게 앉아 있기보다 상체를 앞으로 기울이고 바닥에 작은 의자를 놓고 발을 올려 쪼그려 앉는 자세를 취하면 배변 촉진 효과가 있습니다. 배변 훈련에서 주의할 점은 억지로 괄약근에 과도한 힘을 주게 되면 항문이 찢어질 수 있으니 힘은 아랫배에 주고 항문은 힘을 빼는 것이 좋습니다.
▶ 잘 먹고 잘 싸기 위해 건강한 식습관이 필요합니다.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기름진 음식과 탄수화물의 식사는 장의 활발한 활동을 방해합니다. 충분한 양의 채소와 과일로 식이섬유를 섭취하고, 1.5리터 이상의 물을 마셔서 수분을 섭취하면 치질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설사의 원인이 되는 음주와 과식을 피하고 맵고 자극적인 음식을 주의해야 합니다. 요구르트나 유산균 영양제를 먹으면 장 건강에 도움을 주어 배변활동이 원활해집니다.
▶ 좌욕 등으로 항문 청결을 유지합니다. 매일 혹은 배변 후 따뜻한 물에 5분 정도 항문을 푹 담가줍니다. 물이 너무 뜨거우면 화상 또는 항문에 자극이 될 수 있고 좌욕 시간이 너무 길어지면 항문에 압력이 가해서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배변 후 휴지로 너무 세게 닦으면 항문에 상처가 생겨 출혈이 있거나 감염의 우려가 있습니다. 1차로 휴지 사용 후 비데티슈나 젖은 휴지로 부드럽게 닦아내거나 비데나 샤워기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 건강한 몸을 위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걷기와 같은 저강도 운동과 장을 자극하는 스트레칭으로 치질을 예방하고 관리할 수 있습니다.
▶ 가장 정확한 병원 진료입니다. 부끄러움에 방치하다 상태가 더욱 악화되어 수술이 불가피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으니 스스로 자가 진단하지 말고 내원하여 조기에 진료를 받으시길 바랍니다.